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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내에서 처음으로 '종신교수' 탄생했다··· 성균관대, 박남규 교수 정년없는 종신석좌교수 임명

Admin │ 20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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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원할 때까지 일하는 '종신석좌교수' 제도 신설
첫 대상자로 고체 페로브스카이트 최초 개발한 박 교수 임명
지난 7월 과기정통부의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한 석학
석박사 지도하고 연구실도 유지, 강의는 의무 아니지만 원하면 가능
'KAIST 정년 후 교수', '포스텍 유니버시티 프로페서' 이어
국내 대학에서 우수업적 교수 '평생고용' 문 열리나 관심

성균관대는 연구자로서 역량과 열정이 유지되는 한 대학에 남아 계속 연구할 수 있는 종신석좌교수 제도를 올해 첫 신설하고 박남규 교수를 선정했다. [사진=대덕넷 DB]

국내에서 처음으로 '종신교수'가 탄생했다. 

성균관대는 최근 고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최초로 개발한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박남규 교수를 정년 없이 연구할 수 있는 종신석좌교수로 선정했다. 대학 교수의 평생 고용을 보장해주는 본래 의미의 '테뉴어(tenure)'가 사실상 처음 실시된 것이다. 국내 대학에도 테뉴어 제도가 도입돼 있고 KAIST가 2007년 대폭 심사기준을 강화한 테뉴어를 적용해 파장을 뿌렸으나 서양의 '종신보장'과는 다른 '정년보장'이었다. 

성균관대는 종신보장의 테뉴어 제도를 도입해 대상을 물색한 끝에 박 교수를 선정했다. 대학 측은 1960년생으로 아직 65세 정년을 남겨두고 있는 박 교수를 미리 종신교수에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지난 7월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했다. 최고과학기술인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함께 2003년부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뛰어난 업적의 과학기술인을 발굴·격려하는 상으로 과학기술계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한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노하우가 많은 고경력연구자들 가운데 연구에 대한 의지와 좋은 성과를 내는 연구자들이 연구를 확장할 수 있는 시도들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단순 정년연장 목적이 아닌 새로운 기술, 더 나은 소재 개발 등을 위한 제도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정년 제한 없는 고용조건은 처음

우리나라의 테뉴어 제도는 미국과 달리 65세 정년을 보장하는 수준을 말한다. 은퇴 후 명예교수직을 유지할 수 있지만 특강을 여는 정도로 이전과 같은 연구공간이나 학생 등 지원이 어려워 제대로 연구할 환경이 못됐다.  

박 교수는 테뉴어 조건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강의는 교육부가 지정하는 정년인 65세 이후에는 의무 사항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원할 경우 학과와 상의해 강의를 할 수는 있다. 석박사 대학원생을 받아 지도하고 연구공간을 유지하는 것은 이전(일반 교수시절)과 같다"고 말했다.  

고용보장과 관련해서는 '후속세대의 길을 막는다'는 입장과 '재직기간 실적이 검증된 교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한다'는 입장이 대립하고 있지만 우수 연구자에 대한 고용보장 필요성은 공감대를 얻고 있다. 이에 연구현장에서는 우수연구자의 정년연장을 위한 제도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KAIST는 2022년 정년후교수를 신설해 70세까지 근무하며 교육과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인건비는 외부 과제 수주를 통해 스스로 해결해야하지만  현직 교수 시절과 마찬가지로 연구실과 실험실습실을 제공하고 석·박사 학생들을 배정한다. 

포스텍도 2017년부터 최장 70세까지 정년연장 및 대학원생 추가배정, 실험실 추가지원 등 혜택을 부여하는 POSTECH University Professor를 운영 중이다. 현재 5명의 교원이 선정돼 활동 중으로 포스텍은 이 제도 외 우수 교원 대상 정년연장 조기검토를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전공대는 별도의 평가를 거쳐 5년 단위 정년 자동연장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가운데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KAIST와 마찬가지로 인건비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연구자에 한해 연구공간 등을 제공하는 제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성균관대 종신석좌교수처럼 정년제한없이 근무할 수 있는 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 박 교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 연속 선정

화학을 전공한 박 교수는 2012년 고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최초로 개발, 학계에 보고하여 페로브스카이트 포토볼타익스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했다. 2024년 4월 기준 3만8200여편의 후속 연구를 이끌어 내는데 선도적 역할을 하여 태양전지 기술의 패러다임을 전환, 태양광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외 특허 71건을 등록하고, 2008년 염료감응 태양전지 기술로 28억원의 기술이전료를 받는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국가 산업 발전과 과학기술의 위상 제고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2018년 삼성호암상, 2022년 영국의 Rank상, 2024년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등을 수상했으며, 학술DB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CR, Highly Cited Researchers)'에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년 연속 선정됐고, 2017년에는 노벨상 화학부문 수상 가능성이 높은 후보자로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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